■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지역대회 개최■ 교리적으로 강조한 내용은 없는 프로그램■ 대회에 연설만을 바라보고 가지 않는 신도들여호와의 증인은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전 세계 6000개 지역에서 오프라인 대규모 지역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참을성을 나타내십시오!”라는 주제로 참을성에 대해 성경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을 강조했다. 여호와의 증인은 우리나라의 경우 18개 지역에서 38차례 진행한다고 알려왔다.“참을성을 나타내십시오!”대회 첫째 날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연설로 구성되었다. 함께 노래 부르고, 연설을 듣고, 노래 부르고, 연설 듣기를 반복하는 순서였다. 둘째 날은 침례를 거행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드라마를 통해 신도들에게 참을성과 관련된 교리를 전했다. 기자는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대회를 다녀왔다.종합운동장역 근처에 단정한 옷을 입은 시민들이 있었다. 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였다. 가는 길목에는 대회 장소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신도들이 곳곳에 있었고, 지나가는 신도들에게 친절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대회 장소인 실내체육관에 기자가 들어가려는 순간, 입구에서 신도들이 기자를 막아 세웠다.“어떻게 오셨어요?”, “초대장은 있으신가요?”라고 물었고, 기자는 “전시대 보고 직접 찾아보고 왔다”며 “초대장이 있어야 하나요?”라고 말했다. 이에 초대장은 없어도 된다며 기자를 환영했다. 초대장 유무에 대해 물어본 이유는 지역대회를 개최하기 전, 가판대 포교를 하며 초대장을 나눠줘서 그걸 보고 왔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후 신도들의 복장이나 준비물 등을 살펴보니, 신도들은 목걸이 명찰을 착용하고 있었다. 목걸이 명찰이 없던 기자를 보고 초대장 등을 확인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호와의 증인이 설치한 강대상 무대 앞쪽은 노약자석으로 구별되어 있었다.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반 이상 채운 대회에는 약 1만 5000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보였다. 사회자로 추정되는 신도가 중간중간 나와서 노래를 인도하거나 광고를 전달했고, 연설의 경우, 장로 직분의 신도가 나와서 연설했다. 연설은 첫째 날에 19번, 둘째 날에 17번, 셋째 날에 9번 진행됐고, 한 연설 당 15~20분 정도 소요됐다.
연설과 드라마 등 여호와의 증인의 교리를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여호와의 증인만의 교리가 두드러진 내용은 없었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 들어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내용이었다. 연설 도중, 『신세계역』 성경을 낭독하는 시간은 있었다. 그러나 누구나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용이었다. 여호와의 증인 탈퇴자 A씨는 “일반 사람이 들으면 그냥 일반적으로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알고 나면 교리적으로 많이 드러나 있다. 신도들이 그래서 열심히 대회에서 연설 내용을 받아적고 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여호와의 증인 관계자는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참을성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생활에서 꼭 배양하고 싶어 할 아름다운 특성”이라며 “참을성에 관해 다룰 이번 3일간의 대회는 우리 모두에게 시기적절한 교훈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이번 대회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장로는 어떤 직분?
대회를 이끌며 연설한 장로 직분은 어떤 직분일까? 여호와의 증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은 1세기 그리스도교의 본을 따라 교직자와 평신도를 구분하지 않는다. 침례 받은 신도들 모두가 성직 임명을 받은 봉사자로서 전파하고 가르치는 일에 참여한다.여호와의 증인은 약 100명이 모여 회중을 이루는데, 각 회중에는 영적으로 장성한 남자들이 장로로 섬기고 있다. 장로는 따로 보수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호와의 증인 본부에는 중앙장로회가 있다. 중앙장로회는 순회 감독자에게 장로와 봉사의 종을 임명하는 책임을 맡긴다. 순회 감독자는 장로들이 새로 임명할 사람을 추천하면, 기도하며 그 추천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자격에 달하는 사람을 장로로 임명한다.지역대회의 또 다른 관점
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 B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역대회 3일 동안 무엇을 입을지를 가장 신경 쓴다고 밝혔다. B씨는 “지역대회 3일 동안 초라한 옷을 입는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여호와의 증인 여자들에게 지역대회 3일이란 자신을 포함해 다른 여자들의 정체성과 행복, 그리고 회중 내에서의 존재감, 영적 활동 등을 표현하고 비교, 관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고 고백했다. 대회 전에 머리도 새로 하고, 피부 마사지도 받는다고 주장했다.그뿐만 아니라 대회장에 앉아서 졸지 않도록 커피와 간식거리를 챙겨야 하고, 점심 도시락까지 싸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자가 대회에 갔을 때 옆자리 신도가 젤리를 건네기도 했으며, 신도들은 생수병에 얼려온 커피로 더위를 식히기도 하고, 틈틈이 마시기도 했다. A씨는 “미혼인 신도들에게 대회는 미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은 증인 내에서 결혼해야 하는데, 많아야 80~100명 남짓 되는 한 회중(성전)에서 결혼 상대를 찾기란 쉽지 않다”며 “대회에서 서로의 지인을 소개하며 미팅이나 소개팅처럼 연결되기도 한다. 그래서 엄청 멋을 부리고 대회에 참석한다”고 덧붙였다.여호와의 증인은 대회를 포교의 수단으로도 사용하고, 신도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침례를 거행하며, 다시금 신도들의 마음을 초심으로 돌려 다잡도록 만들고, 좋은 내용을 담은 연설을 통해 신도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대회를 통해 신도들의 종교적 신념은 깊어졌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지역대회와 함께 여호와의 증인의 포교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