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이단이란 자기가 믿는 이외의 ‘도’ 또는 자기가 믿는 종교의 교리에 어긋나는 ‘이론’이나 ‘행동’ 또는 그런 ‘종교’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기독교 초대 교회에서는 자신이 믿고 있는 ‘도’나 ‘교리’를 옳은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 가르침에 적대하는 다른 ‘이론’이나 ‘교리’를 주장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지칭하는데 이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이단(異端)’은 문자로 보면 다를 ‘이(異)’ 끝 ‘단(端)’으로 ‘끝이 다른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그 기준은 성서인데, 처음에는 성서로 시작했지만 후에 성서와 다른 복음이나 다른 교리를 주장하거나 다른 행동을 할 때 이단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기독교의 근본적인 교의나 교리를 부인하면 이단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단을 규정하기 위해서는 정통 진리의 기준이 세워져 있어야 합니다.
이단(異端)을 영어로'헤러시'(heresy)라고 하는데, 이는 헬라어'하이레시스'(αιρησιξ)에서 근거하고 있습니다. 원래 가치중립적인 용어였는데 초기 기독교가 이 단어를 쓰면서부터 '하이레시스'는 '승인되지 않은 것'이라는 부정적인 개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신약성서에서 이단(異端) 곧 '하이레시스'는 언제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고전11:19; 갈5:20; 벧후2:1 참조).
신약에서 이단 분파자들에 대한 명칭은, '무서운 이리'(행20:29),'거짓 예언자'(딤전4:2; 딤후3:8),'적그리스도'(요2:18, 4:1),'이단'(딛3:10), '분열과 이단의 음모자'(벧후2:1),'거짓 선생'(유1:18),다른 교훈으로 남을 분열시키는 자(롬16:17)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이단 논쟁의 초기 역사를 보면 처음에는 편당을 조직하는 면에서 이단이었고, 나중에는 진리를 왜곡시켜 영혼을 멸망시키는 개념으로 발전시켰습니다(벧후2:1). 이단의 문제는 이미 1세기의 초대교회 시대부터 있어 왔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이단에 대한 교훈과 엄격한 경고, 그리고 받을 심판을 말하고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의 분쟁(고전1:10~31), 다른 복음을 전파하는 유대주의자들(갈1:6~24), 골로새 교회에 나타난 이단의 그릇된 교훈(골2:8~15), 금욕주의, 천사숭배 및 환상주의(골2:16~23), 이단의 어리석은 논쟁(딛3:9), 이단 취급에 대한 충고(딛3:10~11), 이단자가 받을 벌(유1:5~7), 이단자의 멸망(유1:14~19), 적그리스도에 대한 경고(계2:6), 사단의 회에 대한 경고(계2:9), 이세벨의 미혹과 우상의 제물(계2:20), 자칭 유대인들(계3:7~9) 등이 성경에 나타납니다. 결국 성경에서 이단의 위협으로부터 교회의 분열을 막고 정통 교리를 지키고자 하는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교부 이그나티우스(Ignatius of Antioch, 35~107) 이후에는 이단이 신학적 오류를 범한 개인이나 집단을 지칭할 때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주로 교회 안의 분열을 일으키는 이들이 잘못된 가르침을 주는 이들에 대해 사용되었습니다.
초대 교회의 주요한 신학적인 관심은 기독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예수의 신성과 인성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었는데, 예수의 신성을 강조하는 파와 예수의 인성을 강조하는 파가 있었습니다. 1~2세기에 주로 활동하던 영지주의자들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 세계는 악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인간으로 오신 예수와 그의 고난과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에서는 “우리는 전능하신 아버지이신 한 하나님을 믿는다. 그는 하늘과 땅을 지으신 이요,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지으신 자다”라고 고백하며 영지주의를 배격했습니다.
아리우스는 성자는 성부와 비슷하지만(유사본질) 다르며, 성부는 시작이 없으나 성자는 성부로부터 피조된 존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타나시우스는 성부와 성자는 동일하다(동일본질)고 반박했습니다. 이러한 아리우스의 주장으로 교회가 혼란에 빠지자 콘스탄틴 황제가 325년 니케아에서 에큐메니칼 공의회를 소집하여 아타나시우스의 견해를 정통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아리우스의 견해를 이단으로 정죄했습니다.
몇 세기 동안 에큐메니칼 공의회는 영지주의, 아리우스주의 이외에도 가현설, 마르키온주의, 몬타누스주의, 양자론, 사벨리우스주의, 펠라기우스주의 등 많은 이단을 다루었고 정통 신앙을 고수하였습니다. 이러한 이단들로 인한 갈등은 결국 초대교회가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를 정하여 신학적 진술을 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단을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게 해주었습니다.
서영석 교수 본지 편집자문위원 협성대학교 교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