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연예인이 갑자기 종교에 빠져 은퇴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의 원조는 사쿠라다 준코(桜田淳子)의 합동결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7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돌 가수 중 한 명으로써 데뷔 직후부터 가수와 배우 생활을 병행했다. 하지만 1992년 6월 30일, 사쿠라다 준코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통일교 신자인 것을 밝히고, 같은 해 8월에 서울에서 있을 통일교의 합동결혼식에 참가할 것을 알렸으며, 생면부지의 남성과 결혼하여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최근에는 ‘행복의 과학’이라는 신종교의 교주 오오카와 류우호(大川隆法)총재의 강연회에서 노래한 센겐 요시코(千眼美子: 법명)가 화제가 되었다. 본명은 시미즈 후미카(清水 富美加). 그녀는 원래 유명한 아이돌로 패션모델과 배우로 활동하다가 전격 은퇴했다. 그 이유는 자신이 믿고 있는 행복의 과학이라는 새로운 종교단체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레귤러 프로그램의 하차와 영화 PR 이벤트에 참석하지 않은 것 등으로 인해 소속기획사와 2017년 5월 20일 계약을 종료하였다.
또한 올해 1월 하순, ‘주간 신쵸 출판사’는 “M-1”이라는 개그맨 경선 프로그램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듀엣 ‘토로 사몬’의 구보타 카즈노부(久保田かずのぶ)라는 개그맨이 창가학회 신자라고 보도했다. 결선 투표에서 ‘토로 사몬’에게 투표한 “M-1”의 심사 위원 ‘나카가와 집’이라는 중견 개그 듀엣의 레이지도 창가학회 신자라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인터넷상에서는 커넥션 의혹까지 부상했다. 창가학회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약 827만 세대의 신자가 있으며 연예계에서도 많은 신자들이 활약 중이다. 또한 관계정당으로 자민당의 연립정당인 공명당을 보유하고 있어 그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만큼 캐스팅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신도 신자라는 방송국 직원은 부정했다. “신자라는 것만으로 대회에 나와서 좋은 성적이 보장된다면 ‘토로 사몬’은 벌써 지금보다 훨씬 유명해졌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원들 중에서도 창가학회의 신자가 많기 때문에 ‘미리 잘 봐주는’경우는 있다고 한다.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캐스팅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종교의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창가학회의 신자라고 소문난 어떤 제작사의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창가학회 관련의 창가대학 출신의 연예인이 출연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소문을 듣고 “방송의 출연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창가학회의 신자가 되는 ‘비즈니스 신자’도 있다고 한다. 어떤 창가학회의 연예인은 창가학회의 신자로 예술, 예능활동을 하는 멤버로 결성된 ‘예술부’에 들어가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것은 “X JAPAN”의 보컬, 토시(ToshI)가 약 12년 동안 ‘세뇌’상태에 있었던 경우였다. 신흥종교라고 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단체와의 관계였지만, 매월 3000만 엔을 상납했다는 정보와 그동안의 언행 등을 보면 소위 ‘종교단체’이었음에 틀림없다.
“‘연예인과 종교’입신하면 일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것, 사실입니까?”라는 제목으로 2018년 5월 8일 자 「프라이데이」라는 잡지는 “종교단체의 지역 모임은 월 1회 정도. 전체 모임은 1년에 1~2회 개최되는데 거기에는 연예계의 제 일선에서 활약하는 영화배우나 탤런트의 신자도 모이기 때문에, 인맥을 넓히는 좋은 기회이고 친분이 두터워지면 방송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기회가 많아진다”고 전했다. 또한 종교단체 주최의 이벤트는 출연료를 두 배 이상 받을 수 있다고 한다.뿐만 아니라 같은 종교인이라는 이유로 고정 팬이 존재하기 때문에 활동영역과 인기는 ‘어느 정도’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일본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있지만 전술한 ‘행복의 과학’의 시미즈 후미카와 같이 종교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전격 은퇴를 할 경우 기획사는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소속 탤런트의 종교를 조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연예인의 이러한 입신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물론 ‘광고탑’의 역할이다. 또한 연예인이 가진 ‘돈’도 목적으로 꼽힌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분명히 수상한 문제성 종교단체가 행하는 ‘세뇌’나 ‘마인드 컨트롤’이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앞서 말한 사쿠라다 준코가 2013년 연예계에 복귀 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당시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는 “통일교의 조직적인 영감상법의 수법에 의한 물품 판매나 헌금 강요, 또 사기 협박적 권유에 의한 피해를, 사쿠라다 준코씨가 조직 내에서 특별 신자로서 선전탑의 활동을 시켜 온 책임은 중대하다”며 “사쿠라다씨가 그 책임에 대해 반성하며, 지금까지와 같이 통일교의 반사회적 조직 활동의 지원, 선전탑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맹세하지 않는 채, 탤런트나 연예인 등으로 공적 활동을 실시하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사쿠라다 준코의 소동은 올해에도 일어났다. 사쿠라다 준코는 지난 3월 27일 도쿄 긴자의 극장에서 데뷔 45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이번 콘서트에 대해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는 개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통일교 피해자들로부터 1000억 엔이 넘는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는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는 사쿠라다 준코가 그러한 교단의 광고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자 중에는 지금도 헌금의 압력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는데, 능청맞게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으며, 새 앨범 발매 및 이벤트 개최 등 예능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새로운 피해 확대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향후 TV 가요프로그램이나 와이드쇼까지 출연하는 사태가 되면 우리는 엄정하게 항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사쿠라다 준코를 이용한 통일교의 전도 활동이나 고액 헌금의 실태, 통일교의 신자 대부분이 헌금이나 신자전도의 할당량 달성에 혹사 되는 가운데 교회 내에서 특별한 취급을 받고 있는 사쿠라다 준코의 영향력 등을 밝히며 활동 재개를 위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사죄, 그리고 통일교와의 결별을 공표하는 것이 조건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종교에 입신하여 연예 활동과 사생활을 충실하게 하고 있는 연예인도 많다. 모두를 통틀어 부정적인 이미지만 있는 것도 아니며,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있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활동을 할수 있다. 하지만 방송에 출연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큰 영향력을 주는 공인인 연예인은 종교가 갖고 있는 공공성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며, 자신들이 갖고 있는 가치와 이념이 사회에 어떻게 긍정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