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부모님이라 부르며 매일 문선명·한학자 사진에 경배■ 여성 교리에서 독생녀 교리까지 서서히 진행■ 인성 좋지 않은 문형진보다 연민 느끼는 한학자 선택통일교는 예수님을 실패한 메시아로 믿고 문선명을 다시 오신 메시아로 믿어왔다. 문선명 사망 후 한학자 중심 체제가 안정화되어 가고 있다. 한학자가 자신을 신격화하며 통일교 교리를 변개하고 있지만 다수의 신도가 그 교리를 믿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문선명 아내 한학자과거 한학자는 문선명처럼 절대적인 위치에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선명의 아내라는 점은 신도들에게 중요한 인물로 각인되기에 충분했다. 통일교 신도들은 문선명, 한학자 사진에 경배한다. 이영선 사무총장(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문선명, 한학자 사진에 경배식을 하고 집을 나서거나 들어올 때도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한다”며 “아이들이 밥을 먹거나 선물을 받을 때도 참부모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문선명과 같이 확실하게 신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한학자도 문선명 아내로서 자주 노출되었고, 참어머님이라는 동등한 호칭을 받으며 경배 대상에 올라 있었다.
통일교 아이들은 참아버님, 참어머님을 참부모님이라고 부르며 예배 전 사진에 절을 해왔고, 가정맹세를 읽고 외우며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통일교의 교리에 따라 문선명, 한학자에 대한 경배를 지속해 왔다. 어렸을 때부터 경배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한학자의 신격화를 믿는 기반이 자연스럽게 다져졌다고 할 수 있다.
통일교의 젊은 세대는 한학자 신격화가 더 자연스럽다. 통일교 2세들에게 한학자 신격화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 홈페이지에 ‘참어머님 오신 날’이라는 제목의 동화가 있는데, 한학자의 어린 시절을 특별하게 묘사한 애니메이션이다. 한학자가 어렸을 때 한 남자가 한학자에게 “이 아이는 신성한 분이 되실 겁니다. 도로 크게 성공해 세상을 이롭게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고, “하늘이 약속하고 보내주신 하늘의 공주님으로 곱고 바르고 아름답게 자라셨다”고 소개했다. “독생자 참아버님을 만나 인류의 참부모가 되셨다며, 하늘 부모님께 가기 위해 참아버님과 참어머님께서 꼭 계셔야 한다”고 마무리한다. 어린 시절부터 한학자 신격화를 접하며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2012년 문선명 사망 당시 교리 분별이 어려웠던 아이들은 현재 20대 초중반 정도로 성장해 통일교 기둥이 되어 가고 있다.한학자 메시아 교리에서 독생녀 교리까지
한학자 신격화는 교리상으로 천천히 자연스럽게 정착해 왔다. 문선명 사망 전 통일교 교리는 문선명 메시아 이론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사망 후에는 한학자 메시아를 언급하며 한학자 신격화의 신호탄을 날렸다. 문선명 사망 2주 후 「세계일보」에는 문선영 교수(선문대학교 교양학부)가 ‘참어머니 메시아론’이라는 제하의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신학적으로 ‘어머니 메시아(Messiah as Mother)’란 ‘아버지 메시아(Messiah as Father)’에 대한 저항적이거나 대립적”이지 않다며, “통일교가 말하는 ‘참부모 이상’이 우선 기본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부모로서의 하나님과 한 남성(하나님의 남성격 실체), 한 여성(하나님의 여성격 실체)이라는 3위(三位)가 설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 “통일교에서 여성격으로서의 성신 곧 성령은 참부모 메시아로서의 사역을 위하여, 지상에 실체적인 성신 곧 실체적인 참어머니 메시아가 복귀섭리역사 속에서 재림 예수인 참아버지 메시아와 함께 타락 인간을 구원해야 한다”고 참어머니 메시아가 구원의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한학자 독생녀 교리는 2015년 한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문선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회장)이 유럽 선교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어머니 한학자를 소개하며 “문선명 총재를 만나기 전부터 한학자 총재는 하늘에 의해 양육되고 보호받았다. 대모님께서는 한 총재를 하나님의 유일한 ‘독생녀’로 키우셨다”고 소개했다. 통일교에서 한학자의 입지를 굳게 다지는 발언이다. 2016년 ‘천정궁 입궁 ·대관식 1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한학자가 직접 “하나님은 독생자, 독생녀를 통해서 참부모의 자리까지 나아가시려는 꿈을 이루려고 하셨다”며 스스로 독생녀를 언급했고, 문선명과 동등한 위치임을 확실히 했다. 한학자는 참어머니, 메시아, 독생녀라는 호칭으로 자신을 신격화하는 데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문형진보다는 한학자
문선명 사망 후 신도들은 둘로 갈라진 통일교를 목격했다. 문선명의 후계자로 지목된 문형진 통일교와 참어머니로 부르던 한학자 통일교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신도들이 믿던 통일교가 진리라는 믿음이 변치 않는다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통일교 신도들은 믿는 것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한 것을 믿게 되는 시점이다. 선택한 이후에는 전략적인 교리 변개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것이다.그렇다면 신도들이 한학자 통일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문형진에 대한 불신이다. 버릇이 없고, 신도들에게 거친 언사를 하는 등 인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하는 행동이 신뢰하기 어려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둘째, 한학자에 대한 연민이다. 17살에 문선명과 결혼한 한학자는 문선명 주변 여성들에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다. 또 20여 년 동안 14명의 자식을 낳으며 묵묵히 문선명 옆에 자리를 지켜 왔다. 이영선 사무총장은 “한학자가 따돌림 당하고 굉장히 푸대접을 받았다”며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한학자를 동정 어린 마음으로 좋아(했다). 나도 탈퇴하지 않았다면 한학자 통일교로 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선명에게 이용당했다고 느끼는 신도들이 한학자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셋째, 초반 힘겨루기에서 승리했다. 문선명 사망 전에는 기업 부문은 4남 문국진, 종교부문은 7남 문형진, NGO부문은 3남 문현진이 맡을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이 없었다. 세 아들이 통일교를 맡아 이어가는 모양새였으나, 문선명 사망 후 대부분 한학자 측근들이 수장이 되었다. 통일교 후계자로 예상되었던 7남 문형진은 세계회장직에서 파면되었다. 선택에 어려움을 겪은 신도들은 대세를 따라 한학자를 선택했을 것이다.한학자 통일교의 초석과 기둥, 불안
한학자는 문선명 생전에 옆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 문선명이 있는 곳에는 항상 한학자가 있었고, 대외적인 활동에서도 중책을 맡아왔다. 문선명 사망 당시(2012년 9월 3일)에도 세계평화여성연합 총재, 자원봉사 애원 총재, 재단법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선교회 이사장, 학교법인 선문학원 제7대 이사장을 맡으며 통일교 여러 단체의 수장 역할을 해왔다. 한학자가 대내외적으로 맡아온 중책이 초석이 되었다.모계 구도의 확립 또한 통일교 여성의 위상을 높이며 한학자 신격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2015년 문선명 5녀인 문선진이 세계회장을 맡았다. 문선명 장남 문효진의 아내 문연아는 천주평화연합 한국의장을 맡고 있다. 문선명의 뒤를 이어 한학자 체계가 구체화되는 과정 가운데 여성들의 강세가 이어진 것도 통일교에서 한학자 중심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에 일조했다.일각에서는 한학자 신격화가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학자 신격화에 맞춰 바꾼 교리가 통일교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며 내부에서도 뒷말이 많다. 문선명에 비해 부족한 리더십, 올해 여든을 맞이한 고령의 나이로 건강문제가 대두되면서 향후 한학자 통일교의 앞날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공식행사에서 경호원이나 손주들이 부축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영생한다는 교주의 죽음에도, 세상 종말이 온다던 날에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이단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정통은 진리를 왜곡하면 더이상 정통이 아니지만, 이단은 교리를 아무리 바꿔도 여전히 이단으로 자리매김한다.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 사망 후 장길자 하늘 어머니라는 파격적인 교리를 새로 만들어 당시 하나님의교회의 정통 교리를 따르는 새언약유월절하나님의교회보다 더 크게 성장했다. 수많은 이단들이 때마다 입맛에 맞게 교리를 바꾸어도 단체를 여전히 유지하는 것은 이단이 ‘건강한 믿음’이 아니라 ‘맹목적인 믿음’이기 때문이다. 한학자도 갑자기 어머니 교리를 붙여 성장한 하나님의교회를 롤모델 삼아, 한학자 신격화를 필두로 통일교가 성장하는 꿈을 꾸고 있지 않을까?-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 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