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락방 공청회, 반대 목소리 높아 ■ 다락방 검증, 계속 시도되는 이유가 궁금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 예장합동) 교단이 다락방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예장합동 교단에 신설된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남 목사, 한복위가 ‘다락방’을 재검증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교단 내 혼란이 가중되었다.
유명무실한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
2015년 총회를 통해 결성된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는 단체명 그대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기총)에 복귀를 하기 위해 신설된 기구다. 하지만 한기총 복귀를 위해서 는 ‘다락방’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했다.
예장합동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한 중요한 이유는 ‘다락방’이 한기총 소속이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예장합동 교단과 한기총은 다락방에 대한 입장차가 분명하다. 예장합동은 ‘이단’이고, 한기총은 ‘이단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어느 한 쪽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이상, 예장합동의 한기총 복귀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한복위는 ‘다락방 재검증’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하지만 다락방은 예장합동에서 1996년(81회)에 이단으로 결의되었고, 2014년(99회)에도 이단으로 재확인된 바 있다. 다락방에 대해 더 심도 있는 조사나 새로운 내용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복위가 특별히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 조사가 이루어져도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위원회(위원장 박호근 목사, 이대위)나 신학부(부장 김문갑 목사) 등 조사할 수 있는 기관이 충분히 있었다.
한복위는 류광수씨가 한기총에 가입하게 된 경위와 해제 근거를 조사했다. 이후 ‘류광수 이단성 재심청원에 관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으나 이대위와 신학부는 부정적이었다. 한복위는 이대위에 이단성 검증을 위한 패널 1인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대위는 총회결의 없이 이단 재심을 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신학부도 패널 추천 및 협조 요청을 받았으나, 이단 재심은 이대위의 소관이라며 공청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 개최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가 지난 8월 18일 총회회관 2층 여전도회관에서 열렸다. 공청회는 교단 안팎의 높은 반대의 목소리에도 추진됐다. 이대위와 신학부는 총회 이단재심절차에 어긋난다며 협조 및 참석을 거부했다.
공청회에는 문병호 교수총신대, 김지호 교수칼빈대, 오창로 교수광신대가 발제자로 참석했다. 문병호 교수는 <다락방 이단, 현 단계에서 어떤 재론의 여지도 명분도 없다>는 문서를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문 교수는 “다락방 이단은 삼위일체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등 교리 전반에 걸쳐 많은 문제점을 노정露呈하고 있다”며“이러한 것들은 본 총회가 다락방을 이단으로 결의한 이후에도 설교나 강의나 집회 등을 통하여 계속적으로 가르쳐지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덧붙여 “본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과 여타 다른 이단을 회원으로 허입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현 단계에서 다락방 이단을 재론할 어떤 여지도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지호 교수와 오창록 교수는 한기총에서 다락방을 이단에서 해제한 것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기독신문」에 따르면 김 교수는 “한기총이 보낸 공문을 보면, 한기총도 자신들이 이단해제에 대한 권한이 없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류광수씨가 속한 교단에서 다락방의 이단성을 검증한 자료를 근거로 한기총에서 이단해제를 했다”며 한기총의 이단해제는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락방 공청회에 반대 목소리 높아
다락방 공청회가 다락방 이단 해지를 위한 수순이라는 분위기가 일자 곳곳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청회 며칠 전 김길성 목사(현 총신대학교 신대원 조직신학 명예교수), 박용규 목사(현 총신대학교 신대원 역사신학 교수), 민남기 목사(현 광주 대성교회 담임목사, 전 총신대 신대원 전도학 강사)는 “류광수 다락방 이단 해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교수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들이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서 이단 혹은 사이비라고 결정하고 경계해온 류광수 다락방에 대해 이단해제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다락방은 1996년 81회 총회에서 “비성경적이고 이단성”으로 결의하고, 2년 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2004년에도 류광수 다락방 영입을 시도할 당시 신학적인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고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이단임을 강조했다.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고신, 기감, 기성 등 타 교단에서도 이단으로 결의하고 해지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류광수 다락방과 평강제일교회 박윤식의 이단해제를 결정한 한기총에, 류광수 다락방 해제를 시도하면서까지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류광수 다락방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그동안 심각한 혼란을 겪었으며 류광수의 신학은 그동안 변하지 않았다”며 “현재 총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류광수 다락방에 대해 이단해제 움직임은 전면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황인찬 목사)도 성명서를 발표해, 총신대 교수들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락방 검증이 필요한가
류광수 다락방. 교계에서 검증한다는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단체가 만들어지고, 공청회가 열린다. 이미 검증을 마치고 이단으로 결의된 단체임에도, 재검증이 지나치게 많아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류광수 다락방은 1995년 고려 측에서 비성경성이라고 결의한 이후, 예장고신 교단에서 이단유지(2013년/63회), 예장통합에서 사이비성(1995년/81회), 예장합동에서 1996년에 이단으로 결의하고, 2014년 이단 재확인을 거쳤다. 기성, 기침, 기감 측에서도 사이비운동, 이단성, 이단으로 결의했다. 이미 여러 교단에서 결의했고, 어떤 교단은 세 번에 걸쳐 재검증을 마쳤다.
이 결의가 아주 오래되지도 않았다. 예장합동 교단에서는 2014년에 재조사 후 이단으로 재확인했으니 최근 연구, 조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락방 검증은 지속되어 왔다. 2011년 예장개혁 교단에서 다락방을 영입하고, 교단은 둘로 갈라졌다. 다락방을 영입한 교단이 한기총 가입 교단이 되어 혼란이 가중됐다. 한기총은 한술 더 떠 2013년 이단에서 해제하기에 이르렀다. 한기총의 이단문제 등 여러 가지 일로 굵직한 교단들이 하나둘 탈퇴를 선언하고 한교연이라는 또 다른 연합기구가 설립되었다. 이 과정에서도 수차례 다락방은 검증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교단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다락방은 여전히 문제 있는 단체다. 특히 예장합동 교단은 2014년 다락방 조사처리위원회를 조직해 다락방 이단해제에 관련된 소속 목사를 치리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를 조직해 다락방을 재조사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교단은 다락방을‘이단’으로 보는데, 한복위는 한기총 복귀를 위해 다락방 공청회를 시도한 상황이다.
예장합동 한복위에서 다락방 공청회를 열어 검증을 시도했다가 비난만 쏟아졌다. 재조사에 대한 정당성을 얻으려면, 다락방이 지적받은 문제를 고치겠다고 선언을 하는 것이 순서다. 정작 다락방은 가만히 있는데, 여러 단체나 기관에서 다락방 공청회를 열어 기를 쓰고 다락방을 이단에서 해제하려고 움직이고 있어 아이러니하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