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학생은 컬트의 좋은 먹잇감이다. 본지가 2012년 5월호에 보도한 바와 같이 ‘CARP(Collegiate Association for the Research of Principles)’라는 ‘원리연구회’는 “통일원리”를 연구하는 통일교의 학생조직이다. ‘세계대학원리연구회’(W-CARP/ World CARP/ World Collegiate Association for the Research of Principles)는 세계 80여 개국에 조직되어 있으며, 일본에서는 ‘전국대학연합 원리연구회’(Japan Carp, 약칭 J-CARP)라는 이름으로 70여 개의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식 웹 사이트(http://worldcarp.jp)에서는 “W-CARP JAPAN은 ‘뜻’을 가진 젊은이를 육성해, 배출하는 인재육성 단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통일교의 신도를 늘리고, 간부를 양성하는 기관이라고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온 여러 이단 단체가 일본의 대학 캠퍼스에서 무리한 전도활동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의 각 대학은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해 약 2500명이 입학하는 오카야마대학은 캠퍼스의 복지시설 앞에서 체육, 회계 동아리 학생들이 신입생 환영 이벤트 안내 전단을 나눠준다. 이때 학생들은 모두 대학에서 발행한 완장을 착용하고, 보이는 위치에 학생증을 끼워 건전한 동아리라는 것을 보여준다. 2009년부터 몇몇 대학에서는 “알고 있으면 득이 되는 대학 정보”라는 메일 매거진 등록을 호소하는 전단을 수험생에게 나눠주고 있다. 사전 신청을 한 동아리에는 약 2000개의 완장을 배부하고 동아리를 소개할 때 착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완장 없이 동아리 가입을 권유하는 단체는 학교로부터 주의를 받는다. 학교 학생부는 “공부를 위해 입학했기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또한, 2006년 일본 언론에서 크게 다뤘던 ‘JMS(섭리)’로 인해 다시 대학 캠퍼스가 컬트문제의 현장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이러한 문제는 대학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치바대학은 컬트 문제 전용 상담 창구를 마련하고, 2008년부터 악성 권유 단체의 방지대책전문 부서회의를 시작했다. 동아리 신입생 모집도 교수가 동아리의 고문이 되어 약 180곳의 공인과 준공인 단체 이외는 인정하지 않고, 교직원들이 분담해서 학내를 돌아보고 있다. 오사카대학도 2006년부터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활 환경론”(90분)이라는 필수특강을 개설했다. 이 강의는 컬트집단의 권유 등을 포함한 대학생활의 유의점을 소개한다. 많은 대학에서 구체적인 대책이 시도되고 있지만, 문제에 대한 전국적인 대학 네트워크가 필요했다. 컬트 대책 관계자는 인터넷 메일을 이용해 대학의 학생부와 건강관리센터, 종교계 대학이면 종교 센터 등 컬트 문제에 직접 대처하는 부서에 소속 교직원이 필요에 따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었다. 그 취지는 다음과 같다.
① 이 네트워크는 학생에 대한 교육 책임, 학자금 보증인에 대한 책임, 교육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컬트 대책을 마련하며 대학 간의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네트워크입니다. ② 본 네트워크는 컬트 대책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학생의 종교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또한, 종교의 자유에는 특정 종교를 신앙하는 자유 이외에 종교를 믿지 않을 자유와 종교 선택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받지 않는 자유도 포함되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③ 등록자는 전국 국공립, 사립대학에 근무하는 전임 교직원으로 학생생활 상담에 대응하는 부서 또는 이에 준하는 부서에 소속된 사람으로 한다(개인으로 등록도 가능). ④ 등록 이메일 주소는 원칙적으로 ac.jp 도메인으로 합니다. ⑤ 등록비 무료(서버 관리는 케센여학원 대학 미디어 센터가 합니다.) 이상의 취지에 찬동하고 가입을 희망하시는 분은 아래의 신청서를 출력하여 필요 사항을 기입한 후 우송하십시오.
케센여학원대학의 카와시마 교수를 비롯한 10명의 발기인은 2009년 3월 10일 컬트로부터 캠퍼스를 지키기 위해 발기문을 작성, 각 대학 관계자에게 호소했다. ‘대학 네트워크’의 참가 대학은 처음에 40개였지만 2015년 2월에는 175개까지 늘었다. 참가한 대학에게 상담이나, 정보 제공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JMS에 대한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각 대학이 독자적으로 예방활동에서 구출과 관계되는 활동까지 하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하와 같이 각 대학은 자체적으로 컬트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 동경여자대학(東京女子大學) 동경여자대학의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수상한 동아리 컬트 종교 ‘재미있는 이벤트’, ‘콘서트’, ‘유학생과의 교류’, ‘공공시설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 동아리’ 등의 동아리는 반사회적이고 위험한 활동을 하는 종교단체의 신도 모집 또는 개인 정보의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나 친구의 주소, 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초대받아도 절대로 혼자 가지 않는다. •단체명과 활동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는 기독교 센터에 문의하십시오. 어떤 단체는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 ‘난민 구제 모금에 협력을 부탁합니다’라며 가입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의합시다.
컬트적 종교단체의 권유에 주의하십시오. 최근 컬트적 종교단체가 학교 안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가입을 권유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체는 처음에 정체를 감추고 스포츠, 음악, 자원봉사 등의 동아리로 위장하여 교묘하게 접근합니다. 그리고 친해지면 세미나, 합숙 등의 종교활동을 권유합니다. 이러한 단체에 가입하면 정신적, 경제적으로 커다란 피해를 입고, 자신이 가입을 권유한 친구나 지인과의 소중한 신뢰관계를 깨뜨리게 됩니다. 캠퍼스에서 모르는 사람이 접근해올 때 ‘수상하다’고 느껴지면 확실히 거부하고 이름,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알려주면 안 됩니다. 학교 안에서 컬트적 종교단체의 활동을 목격하거나 실제 가입을 요청받았을 때 학생부 학생생활과 또는 사무부 학생과로 빨리 연락하십시오(일본 릿쿄대학의 학내 게시판 2011년 7월).
1995년 6월 옴진리교 사건을 계기로, 상담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정보를 교환해 오다 같은 해 11월, ‘일본 탈(脫)컬트협회(The Japan Society for Cult Prevention and Recovery)가 설립됐다. 심리학자, 사회학자, 기독교학자, 불교학자, 종교학자, 변호사, 과학자, 철학자, 대학교 관계자, 언론인, 문제성 단체의 전 신자 등 폭넓은 전문지식을 가진 회원들이 일본 각처의 학교, 회사, 관공서, 지역의 모임에서 대학에 침투하는 컬트 집단에 대한 강연회를 열고 있다. 강연의 타이틀은 다음과 같다.
2013 “옴 집단 그 사건은 무엇이었는가? - 컬트 멤버와 사형 -” 2012 “대학에서 컬트에 들어간 우리 - 얻은 것, 그리고 잃은 것 -” 2011 “컬트 문제에서 본 대학의 역할 - 대책에서 교육에 -” 2010 “대학의 컬트 문제의 지금 - 현장 · 이론 · 대책 -” 2009 Part Ⅱ “대학의 컬트 예방의 실제와 열기” 2009 “컬트 예방과 대학의 책임” 2007 “학교의 컬트 문제 - 그 실태와 대책 -”
일본과 한국은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상황이 여러모로 달라 일본의 방식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른다. 물론 한국의 방식을 일본에 그대로 적용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단(컬트)에 의한 피해자와 그들을 위해서 활동하는 그룹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경험과 활동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다각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한 활동을 위해 기독교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의 교류와 정보교환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