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 결혼식 등의 문제로 통일교 관련설로 의혹받아온 권병기
■ “영적인 DNA 공급하는 일” 세뇌하며 20대 여신도 성폭행
■ 윤리적 문제 불거지자 하나님의교회 측에 매각 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에 교회 개척
서울 종로구 구기동 소재 영광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권병기씨는, 본인 교회의 오래된 신도의 딸이자,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교인이었던 20대 여성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 중이다. 권씨는 피해자에게 자신의 행위가 “영적인 DNA를 공급하는 일”이라고 세뇌했다고 한다. 권 목사는 2022년 10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하지만 권씨는 여전히 자신의 범죄행각을 부인하고 있다.
통일교 의혹 권병기
권씨는 1980년대 통일교 관련설로 의혹을 받아왔다. 영혼 결혼식은 물론이고 권씨를 메시아로 운운하는 등의 이유였다. 그러나 권씨는 탈퇴를 했다고 주장하며, 정통 기독교에서 목회를 이어왔다. 말뿐이었다. 권씨는 1990년대 초까지 정통 기독교에 반하는 방식의 집회를 이어왔다. 결국 언론 보도와 교회 내 시위 등을 통해 소란이 커지고, 교인 다수가 떠나게 되었고, 권씨는 교회를 옮겨 체제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통일교 관계자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문제로 법정 구속된 인물(권병기)은 통일교와 관련된 여러 단체에 잠깐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통일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성적 문제 유기
권씨는 20대 여신도 A씨를 2019년에서 2020년에 걸쳐 “영적인 DNA를 공급하는 일”이라고 속여 수차례 성폭행했다. 결국 그는 2022년 10월 12일 1심에서 피보호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검찰은 적은 형량에 반발하며 항소했고, 권씨 측도 법원 판결이 부당하다며 항소한 상태다. 권씨는 새 변호인으로 한 대형 로펌의 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초까지 권씨가 목회하던 교회에 출석했던 한 신도는 「시사저널」을 통해 “수십 년이 지났지만 권씨가 교인들에게 했던 행태는 여전히 이단 의심을 받았던 과거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데, 그가 결국 성폭행 범죄까지 저질렀다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며 “이단 문제로 권씨가 더 이상 목회 활동을 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는데 여전히 건실했다는 점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사이 기독교 내에서 아무런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분개했다.
이단 하나님의교회 측에 건물 매각
대법원 등기부등본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등에 따르면 권씨 측은 사건이 벌어진 뒤 구기동의 교회를 지난해 12월 하나님의교회(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총회장 김주철)에 매각했다. 금액은 71억 2000만 원이다. 권씨 측은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에 교회를 개척했고, 현재 권씨의 아내가 담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해자의 부친 A씨는 “수많은 교인이 빚을 내 피땀으로 운영해온 교회를 이단 교회에 팔았는데 정말 분노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교회를 매각한 돈이면 새로운 교회를 20억 원가량에 매입하고, 수십억 빚을 갚고도 돈이 남았을 텐데 이 돈이 변호사 선임 등 사적으로 사용된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권씨가 담임으로 있던 구기동영광교회 한 탈퇴자는 “그동안 권씨가 비평, 비난, 불평, 불만을 금지하는 ‘비비불불’ 교리를 가르쳐왔기 때문에 여론이 형성되지 못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몇몇 성도에게 스파이와 같은 역할을 감당하게 해 논란을 덮어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탈퇴자는 “수면 위로 드러난 피해자가 한 명일 뿐,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탈퇴자들끼리 네트워킹이 형성되었고, 피해 사실을 정리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폭행 및 하나님의교회 건물 매각과 관련해 권병기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