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음료와 피서지가 생각나는 여름. 기업에선 너나 할 것 없이 무더위를 겨냥한 상품들을 쏟아내며,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이단들이 운영하는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무심결에 구매하고 이용한 이단 제품이, 이단을 성장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여름철 우리가 쉽게 이용할 수 있을 법한 이단 기업들의 제품을 알아보고자 한다.
가격으로 승부한 ‘OEM 제품’
종강을 맞아 대학 동기들과 MT를 준비했다. 필요한 간식과 식사 거리를 사기 위해 ‘홈플러스’로 향했다. 음료 코너에 들어서자 한 친구가 ‘맥콜’을 구매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맥콜은 통일그룹(통일교 유관기관) 산하 제조업체 ‘(주)일화’의 제품임을 알고 시선을 돌렸다.
매대를 살펴보다 ‘홈플러스 콜라’에서 눈이 멈추게 되었다. 코카콜라 1.5L 2580원, 펩시콜라 1.5L 1960원, 홈플러스 콜라는 1.5L 990원이다. 사이다도 마찬가지다. 칠성사이다 1.5L 2450원, 스프라이트 1.5L 2150원, 홈플러스 사이다는 1.5L에 990원이다. 맛을 떠나 동일한 용량에 저렴한 가격으로 손이 가게 되었다.
“저렴해서 좋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저렴할까?” 홈플러스 콜라와 사이다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의문도 잠시, 저렴하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홈플러스 콜라와 사이다의 판매처는 홈플러스이지만 제조원이 ‘(주)일화초정공장’임을 라벨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일명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제품.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미를 당기게 하지만, 하마터면 이단의 제품을 구매할 뻔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주)일화의 OEM 제품을 더 찾아보았다. 확인한 결과 롯데마트에서 ‘초이스엘 콜라, 사이다’가 각각 1.5L에 1000원이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련회 장소로 적합했던(?) ‘홍천테마파크’ A 전도사는 매년 여름, 수련회 준비로 정신이 없다. 학생들에게 최고의 것만 주고 싶은 마음에, 신경 쓸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집이 아닌 외부에서 2박 3일의 숙식을 해결해야 하기에 장소섭외가 큰 관건이다. A 전도사는 수련회장소 섭외를 위해 웹서핑(websurfing)은 물론이고 친구 전도사들에게 추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수련회 장소로 골머리를 앓던 중 지인을 통해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홍천테마파크’를 알게 되었다.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숙소에서부터 식사, 예배, 물놀이, 캠프파이어, 체험학습 등 아쉬운 점 하나 없었다. 말 그대로 안성맞춤이었다. A 전도사는 ‘여태껏 이렇게 좋은 장소를 왜 몰랐지?’라는 생각에 홍천테마파크에 대해 더 알아봤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던 A 전도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세광중앙교회 김풍일씨(최근 김노아라는 이름으로 활동)가 (홍천테마파크) 토지 · 건물의 실제 소유자”라는 기사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A 전도사는 수련회 장소로는 적합했지만, 예장 통합에서 “더 지켜봐야 함”으로 결의한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없기에 가차 없이 다른 장소를 찾아 나섰다.
「현대종교」 통해 알게 된 통일그룹 산하 계열사 ··· ‘용평리조트’, ‘비체팰리스’, ‘디오션리조트’, ‘용평몰’, ‘세일여행사’ 대학생 B 청년은 여름을 맞아 가족여행을 준비했다. 성수기인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한 공간에서 해결이 가능한, ‘리조트 패키지 상품’ 위주로 찾아봤다. B 청년은 여러 리조트 중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는 ‘용평리조트’가 눈에 들어왔다. 주일예배는 주변 지역의 기성교회 목회자가 인도한다고 나와 있었다. 주일을 할애해 여행을 가는 건 아니었지만, 여행객의 주일성수까지 신경 쓴 리조트라는 생각에 마음이 동했다. 그래도 ‘혹시나 이단에서 운영하는 기업은 아닐까?’라는 노파심에 「현대종교」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방심은 금물이었다. 이단제품 코너엔 ‘용평리조트’, ‘세일여행사’ 등 여행관련 계열사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용평리조트’는 통일그룹 산하 계열사였다. 이단에서 운영하는 기업임을 뒤늦게 알고 용평리조트 홈페이지를 다시 살펴보았다. 홈페이지 상단엔 비체팰리스(콘도), 디오션리조트, 용평몰(등산, 캠핑, 스포츠, 여행용품 등 판매)이 차례로 링크되어 있었고 모두 통일그룹 산하 계열사임을 알 수 있었다.
좋아하는 배우의 광고로 구매하게 된 ‘초정탄산수’ “물이 다르니까 탄산수가 산다. 초정의 물로 일으킨 파란” ‘초정탄산수’ CF모델 김유정씨의 대사다. C씨는 요즘 들어 부쩍 초정탄산수를 찾게 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김씨가 광고모델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면 초정탄산수가 아닌 ‘김유정 탄산수’로 알고 구매한 셈이다. C씨 역시 초정탄산수가 (주)일화의 제품인지 몰랐다.
「톱스타뉴스」에 따르면 (주)일화의 나상훈 경영기획팀장은 “음료 업계에서 광고 모델이 주는 이미지는 매출로 연결될 만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배우 김유정을 ‘초정탄산수’ 광고 모델로 선정해 선보인 TV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만큼, 올 여름 성수기도 초정탄산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랑이 꾸준히 늘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선택의 여지 없던 ‘초정수’ 초등학생의 자녀를 둔 D 집사는 주말을 맞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어린이공원’에 방문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목이 말라 물을 사기 위해 푸드코트에 들어간 D 집사는 어안이 벙벙했다. 푸드코트에서 판매하는 생수가 (주)일화 측이 생산한 ‘초정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 이단제품을 잘 알고 불매운동을 펼쳐오던 터라 더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목마르다고 재촉하는 아이들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초정수’를 구매하게 되었다.
어린이공원 측에 초정수만 판매하는 이유를 묻자, “푸드코트는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와 관계가 없다”며 푸드코트 측에 문의하라고 답변했다. 푸드코트 측은 “대리점에서 납품받은 것을 그대로 판매하였을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주)일화, 용평리조트, 일상해양산업(디오션리조트) 측은 각각 매출총이익 620억 원(영업이익 30억 원), 410억 원(영업이익 260억 원), 63억 원(영업이익 14억 원)을 기록했다.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내가 구매한 이단 제품이 이단 기업을 지지하고 성장시키는 격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단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기업을 통해 포교하는 이단에 대처하는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올여름 이단제품 분별을 통해 영적으로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건 어떨까?